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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9. 10:25

[일본생활] 해외에서 아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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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와서 이것 저것을 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사무실 공간 세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인터넷도 무선으로 밖에 되지 않는데, 무선을 끌어와도 전파수신이 너무 약해서 인터넷을 거의 할 수가 없는 지경이였다. 결국 가까운 이온 백화점에 가서 급한대로 와이파이 동글을 구매했더니 다행스럽게도 어느정도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전파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아직 적응이 안된 부분도 있어서 제대로 된 정신으로 일을 하지도 못했거니와 업무 이외에 신경쓸 것도 생각보다 많아서 일에 계속해서 지장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인데, 당연히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사치에 가까웠다.

 

한국은 안전하다. 일본은 현재 코로나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는 나는 상대적으로 위험에 빠질 확률이 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훨씬 경각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을 쓰는 것도 이러한 생각들을 기록하기 위해서고, 무엇보다도 앞으로 이곳에서 지내야 할 시간들이 내가 한국에서 살아온 시간만큼 길텐데, 언어적인 부분도 그렇고 이곳에서의 예절도 있어서 나는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에 나는 이곳에서 두 번 정도 굉장히 심하게 아팠다. 흔히 말하는 장꼬임 증상이라는 건데, 이게 참을만 하면 몸에 큰 문제가 없이 지나가지만, 가만히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왼쪽 아랫배에 통증이 심하게 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병원에 갈 수 없었다.

첫 번째 장꼬임은 약 30분 정도 엄청난 통증을 참아내고 버텨야했지만, 두 번째 장꼬임은 약 세 시간에 걸쳐서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되는 줄 알았다. 너무 아픈 나머지 인근의 종합병원을 빠르게 검색하고 찾아가려고 했지만 주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직 재류카드가 없어서 보험을 들지 못하고 있는 점,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 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기 때문에 참을 수 있는 만큼 참았다.

그렇게 집에 있는 약이란 약은 어떻게든 찾아서 먹고, 침대에 가만히 웅크려서 몇 시간동안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한국이 그리울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의 답답한 생활이나 남에게 지나친 관심을 주는 문화, 그리고 생활에서 오는 답답함 등이 싫어서 일본에서 생활하는 것에 굉장히 만족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의료복지 만큼은 어느 나라도 한국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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