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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Personal narrative)

2020. 10. 3. 04:34

개인적인 이야기(Personal nar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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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Summit, part of the Routeburn Track, Millford Sound.

최근에 몇 가지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그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태도 중 하나일 것이다. 이전에 비해서 알게 된 것들과 새롭게 안 사실과 행동으로 그것을 옮겼을 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진실'이다. 그리고 그 진실의 대상은 보통 인간을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다.

내가 인간관계나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서 딱히 후회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최근 몇 년 간에는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려고 했다. 딱히, 외로웠던 순간도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비즈니스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친한 척을 하는 것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가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했던 순간은 있었다. 불가피하게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내게 다가오는 의도가 뻔히 보여서 헛구역질이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 역시도 의도가 없었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내게 있어서 그것은 일종의 거래였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고 그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대해 교환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니, 사람을 믿지 말라.라는 말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타인'을 믿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물며, 가족관계에서도 신뢰나 믿음에 대해서 의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인데, 타인을 전적으로 믿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본래, 기본적으로 누군가의 믿음을 저버리거나 신뢰하지 않는 것 또는 배반하는 것 까지도 서로가 다르게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그러한 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추후 생길 불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최근에 가진 생각 중에서 내가 정말 귀중하게 생각하는 생각이자 태도이고, 그다음에는 근검절약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현재, 솔직히 말해서 매우 잘 근검절약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간혹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먹기 위해 돈을 지불하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지출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쓰지 않는 것도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행동으로 말이다.

 

Teen Fashion

나는 연예인이 아니다. 그러니, 화려할 필요도, 유행에 민감할 필요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꼭 해야 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입는 옷을 입을 필요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할 필요도 없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나대로, 세상은 세상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비교할 필요도 없고 비교할 수도 없다. 세상엔 나보다 못난 사람도 많고, 잘난 사람도 많다. 그것도 아주 셀 수 없이 무수하게 말이다. 혹여, 지금 당장 내가 잘 나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영원하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매 순간 변화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변하듯이,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변한다. 그러니,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다.

 

시계에 의존하지 않는 것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매번 약속을 하진 않는다. 디자이너들이 외주 작업을 하게 되면 마감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일종의 강박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마감기한과 상관없이 빠르게 작업을 끝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디자이너라는 직업과 일은 강박증에 시달리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창작 작업에 '마감기한'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견디기 힘든 것이다. 외주작업이라고 할 지라도 그 기한을 확실하게 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이 나지 않으면, 아무리 작업시간이 많더라도 마감기한을 넘길 수 있다. '책임감'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내가 정해진 시간 안에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확언'할 수 있을까. 그러니, 나는 디자이너로 오래 일을 할 수 없다.

예전부터 생각해왔지만, 나는 디자인을 공부하고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디자이너로 일을 오래 할 생각도 없고 평생 디자인만 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다. 즉, 디자인은 내게 그저 도구이자, 취미 중 하나일 뿐이다. 내가 주의해야 할 것은 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디자인을 한다면 결코 좋은 디자인이 나올 일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디자인을 싫어하게 된다. 그러한 강박증들이 내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 것이다. 내가 디자인을 그만두거나 일을 줄이면 강박증도 서서히 사라져 간다. 내게 디자인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매일 데드라인을 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Osaka Night Shoot.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

나는 가끔 친구들을 만나거나 가족을 만나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 한국을 떠나면서 나는 여러 가지 삶의 변화를 거쳤는데, 정말 끊기 힘든 담배를 끊은 것과 매일 주기적으로 산책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한국을 정말 좋아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한국이란 나라는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

한국 생활이 어려운 이유는 내가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마치 무거운 책임을 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으로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려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그러한 것에 대해 의견을 말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타인에게 공격당할 여지를 만드는 것과 같다. 좌측이든 우측이든,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들이 모두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텐데, 그 방법과 생각의 차이가 서로를 갈라놓는다. 물론, 그렇지 않은 나라가 얼마나 되겠냐만은, 한국에서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행동이라고 느껴진다.

정치뿐만 아니라, 나는 한국 생활에 대해서 굉장한 회의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군대를 다녀온 것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 마치 실수라고 느끼게 하는 한국의 매스컴들과 남녀차별에 대해선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난 것이 저주받은 사람처럼 여기는 한국의 언론들과 사회사상들이 나에겐 인종차별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났고, 놀랍게도 매우 행복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살아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었던 걸까, 한국에서나 이곳에서나 일하는 방식도 같고, 생활 패턴도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염려해야 할 상황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국생활은 그야말로 끔찍하다. 모두 부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부자가 된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한다. 가난한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마음까지도 가난한 사람을 보면 얼른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된다. 사람들의 마음이 각박한 것인지, 사실 따지고 보면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하면서 타인에겐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잦은 걸까 싶었다. 사람 한 명 한 명과 대화해보면 나쁜 사람이 없는데, 모두 다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인데,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어느새 돌변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게다가, 속 다르고 겉 다른 사람들이 이토록 많으니, 한국에서 생활할 때는 특히,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국적 국가(Multinational State)

이전과 다르게 나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 단일민족의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한국사람들만의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한국은 위로는 중국, 아래로는 일본, 그리고 미국과 주변국들까지의 관계를 살펴보면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굉장히 많은 이익분배가 이뤄져야만 하는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한국은 다문화·다민족 국가로 들어서고 있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은 많은 전쟁을 치렀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인종이 섞이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한국은 다민족 국가로 생각하는 것이 차라리 편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 사람이 외국인보다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이 들 정도라면 자국민은 나라에 실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나라의 인구는 계속해서 줄 것이고 그 자리를 누군가는 채우게 될 것이다. 현재 추세대로 본다면, 외국인들의 유입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기에, 대단해질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 나는 조용하게,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죽음으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살아가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기 위해, 남기기 위해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럴 때는 뭔가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단,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나의 고민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남기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기에, 무언가를 잘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이 세상에 놀러 와서 재밌게 즐기다 가면 그것으로 충분할 뿐이다.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할 것이다. 쓰지 않고, 벌면 될 것이다. 금액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상관없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 나는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로, 내 욕심보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보단 스스로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