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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이야기

이제야 완전히 고립되었다. 분명, 예전의 시간들이 그립게 느껴지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추억이 담긴 그곳을 다시 다녀온다고 할지라도 모든 게 변해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처음이 아니다. 한 번은 너무 그리운 마음이 들어 아직 변하지 않았을 거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몇 군데를 다녀왔다. 기억을 더듬어보고 흔적을 찾아 생각만 하던 곳을 실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존재했었고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던 생각들은 내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 있었다. 그 기억에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촌스러운 얼굴들이 가득했다. 아무런 결실을 맺지 않은 풋풋한 어린 시절이었지만, 내게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날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어도 적어도 그 시간들은 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었기에 내 시간과 함께해준 모두가 고맙게 여겨졌다. 비록 겉돌거나, 혹은 항상 부족함에 쫓겼던 과거지만, 어쩌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의 내가 정말 순수했고 또 그때의 감정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고, 어른이 되어서도 예전의 나보다 나은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