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English Japanese

영원한 직장은 없다. 사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업, 창업 말만 들어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이 단어들, 요즘 취직자리가 없다는 친구들의 소식들이 간접적으로 들려온다. 부담스러운 말이기 때문에 대놓고 표현은 안 한다. 물론 나도 내가 한참 힘들 때, 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사정을 말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처럼 다른 친구들, 지인들도 나에게 그러할 것이다.

내가 힘든 생활을 겪었을 때, 나를 도와준 사람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은혜를 갚을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나를 외면했던 사람들은 나와의 인연이 거기까지인 것으로 밖에 느낄 수 없었다. 내 잘못인 것은 알고 있지만, 가난이 죄라면 가난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각박한 세상

물론 나도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내가 가진 포지션을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한다. 누군가를 도와줄 입장도 못되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은 굉장히 각박하다. 정이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과 같이 잘 살기보다는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마인드가 깔려있다. 그것을 욕할 수는 없다. 개인의 선택이니 말이다. 어쨌든,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그들의 말에 의하면, 피해를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순간, 누군가에게 동시에 부담을 주는 것이니 말이다. 이런 생활을 일단 이해를 하고, 이 각박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여자의 경우는 모르겠다. 취직이 안되면 취집을 하면 된다고 하는데, 사실 내 주변에 여자들도 많이 없을 뿐만 아니라 거의 연락도 안하기 때문에 여자들의 세상은 잘 모르겠다. 본의 아니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뭘 하고 있는지, 뭐하고 싶은지 이런 소식을 접하기는 하지만, 사실 진정성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보다 하루라도 뭘 배우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지인들이 더욱 간절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고민하는 사람들은 말이 짧다. 그리고 생각하는 시간이 길다. 행동은 빠르지만, 늘 조심스럽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 그게 보인다. 신세한탄만 하기보다는 그래도 정말 조심스럽게, 진중하게 행동하더라 싶었다. 이런 걸 보니 철없는 내 주변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보면 "고생 좀 해라"라는 말이 본심처럼 튀어나오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이 철이 들 필요는 없지만, 철이 든 사람들에게 신뢰가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가정을 이루게 되면 막대한 책임감을 짊어지게 된다. 그래서 나는 아빠가 된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응원할 뿐이다. 연애만 하거나 결혼을 했더라도 애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별 걱정이 안 된다. 맞벌이하면서 행복한 취미생활을 즐기면 그뿐이지만,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회사에서 짤리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지옥이 시작되는 것이다. 자식농사를 한다 하지만, 위험부담이 너무도 크다. 발을 잘못 디디면 그야말로 나락으로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걱정하는 부류가 바로 아이 낳은 지 얼마 안 된 아빠들이다. 그래서,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

 

취업과 창업사이

열심히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회사다니는 동안에는 그래도 걱정 없이 산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세상 살아보니 환상보단 현실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배고픈 생활을 버텨볼 자신이 있다면 꼭 창업을 도전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취업을 하더라도 개인사업에 욕심을 내고 싶다면 살짝만 발을 담가보는 것도 괜찮다. 왜냐면, 잘 다니던 회사도 망하는 것이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망한다. 잘 나가는 회사도 있다. 아닌 회사도 있다.

중소기업을 욕하는 회사원들도 많이 있는 걸로 아는데, 내가 알고 있는 생각과 가치관으로는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중소기업을 욕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회사를 운영하거나 회사 입장에서는 자기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뽑으려고 할 것이다. 즉, 그런 마인드라면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는 이미 얄짤없이 잘릴 것이다. 다니고 있더라도 적응을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소기업에 불만을 가졌다고 한들, 중소기업 전체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회사로 옮기면 그만인 것이다.

시장에서 중소기업은 너무나도 약자다.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굉장히 부실하다. 바로 옆의 소중한 지인이 회사를 차리고 운영을 하면 그 회사는 곧 중소기업이다. 그리고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병아리 수준인 중소기업으로 남아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들도 있을 것이고,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의 고충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와 면접을 보는 취업준비생 중에서 위험부담은 회사가 더 많이 짊어질 수 밖에 없다. 취업준비생은 취업이 되기 전까지는 어차피 계속해서 간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실패할 용기

창업은 실패하면서 배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꼭 실패해보기를 바란다. 나 역시도 계속 실패 중이지만, 솔직히 다른 사람들보다 편하게 버는 부분도 있다. 오히려 몸 쓰는 것이 힘들지, 어디 시청 가고, 세금 계산하고 사업 아이템 발굴하고 뭐 이런 것은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일을 배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고 내가 모르는 새로운 세계에 몸을 담글 수 있으니, 실패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꼭 창업을 해보기를 바란다.

다른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이 부럽다면 그들처럼 회사를 다니면 되지만,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욕망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고 있다면 꼭 해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재밌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