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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신화(神話)

유일하게 계산기를 생각하며 글을 적을 필요가 없는 나만의 공간이다. 쓸데없는 글이라도 내겐 의미 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벽, 그리고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비슷한 날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은 모든 것이 멈춰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조용히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간 동안에 나는 누구보다도 가장 바쁘고, 나만의 생각에 빠져 뭔가를 만들고 있다.

때론 이렇게 하며 살았다. 때론 저렇게 하며 살았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부터, 나의 신화는 시작된다. 어디에서부터 근거를 찾아야할지 모르는 이야기의 시작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이 많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 여전히 많기에, 부족하다는 말을 아무리 반복하며 되새겨도 나의 허전함을 조금이라도 채우지 못할 것이다. 나만의 신화 속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자, 때로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게 만든다. 처량한 인생과 휩쓸리듯 떠안아버린 운명 같은 일들이 반복된다. 나의 성향을 파악하고, 나를 규정짓는 단어들을 생각하며, 그것이 나의 평판이 되기도 할 것이고,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제 나와는 헤어질 시간이며, 나를 알아가게 될 사람들은 나를 평가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상품이 되기도 하고, 인생 전반에 걸쳐서 나를 평가하기도 한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다는 것, 그것은 참 서러우면서도 때로는 인생을 빛나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소박한 일상에서 시작되는 특별한 이벤트들이 나를 뜻밖의 상황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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