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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짜일까의 연극(演劇)

演劇

조금은 늦은 1월의 계획, 언제부턴가 같은 것을 반복하고 있다. 전혀 발전하지 못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되돌릴 시간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고, 너무 늦어지지도 않았다. 내가 잘하는 것들을 더 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 가상의 공간에서 진짜를 만들어야 한다. 만질 수 있고, 이해시킬 수 있고, 납득시킬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말이다.

1월이 지나면 조금은 괜찮아질까 하는 마음때문에, 혹은 누군가에게 대한 책임이 곧 불안감이 되어 나를 구속하고, 속박의 늪에 빠져버리게 만들었을지언정, 그 원인은 결국 나의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1월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축복하는 것처럼, 나 역시도 축복하고 싶었지만, 그게 쉽지는 않았다. 그저 내가 자고 싶을 때 잠에 들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것이 행복이라고 여겼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나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 타인이 내게 의문을 품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살아갈 수 있으며, 무엇이 내게 중요한지를 말이다. 그리고, 며칠간은 평화로웠고, 행복했으며, 나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기에,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고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를 손에 넣었다. 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무수한 그림들이 실체를 가지기 위해서는 내 손을 믿고, 컴퓨터 하나로 그려지는 마법같은 세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연극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각본을 짜고, 대사를 하나하나 짜고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이고 다른 것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전체적인 서사를 그려내고자 한다.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어떤 단서들을 하나씩 모아보다보니, 대충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감은 잡힌다. 앞으로의 연극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 놓치고 있는 것들, 그리고 계산이 틀렸던 것들을 고쳐나가며, 나는 이 연극에서 주인공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자 한다. 연극, 재밌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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