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암막커튼이 배송된다. 제작기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일주일 정도 걸렸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쌌지만, 꽤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라서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나는 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실 나처럼 집을 사무실로 활용하고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하다. 일을 하면서도 쉴 수 있고, 쉬면서도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아침이 되면 아침이 돼서 피곤하다기보다는 햇빛 때문에 피로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더욱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침햇살이 방 안으로 가득 들어온다. 사람은 햇빛을 봐야 한다는데, 나는 사람이 아닌가 보다. 햇빛이 무섭고 두렵다.
내가 좋아하는 커튼 컬러 조합, 투톤 그레이 컬러로 고급스러운 호텔식 디자인이다. 바닥에 살짝 걸릴 정도의 길이로 구매했다. 거실의 창문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오에는 햇빛이 거실을 가득 채운다. 밤낮이 구별되지 않는 동안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도 햇빛이 아예 느껴지지 않는 것은 너무 건조한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약간의 햇빛이 들게끔 안감을 따로 넣지는 않았다. 너무 딱딱한 느낌이 아닌, 약간 나풀나풀거리는 커튼다운 커튼의 느낌이 나면 좋을 것 같아서 말이다.
제품에 대한 글이라기보다는 암막커튼과 나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내가 요즘 꽤나 데미지를 입고 있는 부분이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구매한 암막커튼 얼마나 내 생활을 지켜줄지는 모르겠지만 일을 집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은 곳이고, 그동안 많은 리뷰가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구매하려던 플랫폼에서 구매하지 않고 네이버 쇼핑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했다. 커튼 봉보다는 레일로 설치하는 것이 더 깔끔하고 예쁘게 떨어질 것 같아서 블랙 레일로 구매했다. 원래 그레이톤을 참 좋아했는데, 그동안 그레이톤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집을 조금씩 내 공간으로 맞춰가면서 디자인이 하나씩 만들어져 가는 느낌이다. 약간의 식물이 인테리어로 활용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식물을 관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서 고민하고 있는 편이다. 방 꾸미기라기보다는 나의 작업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나을 정도다. 작업을 하다가 바로 잠을 잘 수 있도록 큰 방의 매트리스를 거실로 가져왔다.
당연히, 요리하는 시간도 별로 되지 않아서 요리도 잘 안하게 되니까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이 전부다. 이런 생활을 원한 것은 아니었는데, 효율을 따지다 보니 이렇게 됐다. 이 생활은 언제쯤 끝날까, 언제 여유가 생길까 하는 막연한 걱정도 되긴 한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휴무 아닌 휴무를 갖고, 커튼을 설치할 것이다. 작은 의자가 하나 있으니, 그걸 밟고 커튼을 설치하면 된다. 커튼을 설치하기 딱 좋게 되어 있어서 올해 여름에도 암막커튼은 햇빛을 차단해주는 효과로 방 안의 기온이 높아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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