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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에게 간식을 줄 때, 강아지가 내게 하는 말

Library/Essay
2020. 2. 28. 08:38

강아지에게 간식을 줄 때, 강아지가 내게 하는 말

나는 강아지에게 간식을 꽤 자주 준다. 아내가 간식을 주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 아내가 일본에 있을 때는 강아지들에게는 간식을 얻어먹을 수 있는 기회가 지금 밖에 없는 거다. 그러다 보니, 마음껏 나에게 간식을 달라고 낑낑거린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주기적으로 간식을 주지만, 어차피 많이 준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한 번씩 줄 때 조금씩 주면 많이 줘도 그렇게 간식이 많이 소진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강아지가 역시 두 마리다보니까, 간식이 금방 사라지는 마법 같은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어쩌면 간식은 나보다도 강아지들이 더 많이 먹고 원하는 것 같다. 혼자 있을 때는 확실히 입이 짧아진다. 버리는 음식이 많아지고 잘 먹지도 않고 군것질을 하더라도 음료수만 마시고, 게다가 거의 대부분 혼자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뭔가를 먹는 것조차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거는 나 스스로도 조금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인데, 일종의 강박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나는 별로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이 아닌데, 강아지들은 나보다도 주기적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간식과 밥을 먹고 있다. 물론 내가 게을러서 밥 시간을 조금 늦게 주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강아지들이 간식을 먹고 싶을 때에는 내게 와서 낑낑 거리는 것이다. 그 모습이 너무 웃기고 귀엽다. 마치,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지 않으면 여기저기 오줌을 마음대로 쌀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강아지는 말을 못한다. 한국말도 못 하고 일본말도 못 하겠지, 그렇다고 강아지들이 말을 할 수 있을까, 말이라고 한다면 멍멍 거리거나 그르르-릉 거리는 것이 다인데, 피치에 따라서 뭔가 다른 말을 하는 것 같다. 강아지들은 강아지들의 언어가 있다. 강아지들만 알 수 있는, 몸짓, 그리고 표정, 그리고 냄새와 행동까지 말이다.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해주고 싶은 욕심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은 누구나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강아지들의 짧은 인생 동안에 마음껏 사랑받고, 주인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강아지도, 나도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강아지는 분명, 나에게 말을 하고 있다.

간식을 줄 때마다, 표정으로, 작은 변화로 내게 뭔가를 말하고 있다. 대단한 것이 아니다. 맛있다. 그리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그런 말이다. 작은 변화지만, 간식을 주기 전과 후는 강아지의 만족감에 따른 행동의 변화로 알 수 있었다. 작은 차이지만, 내게는 큰 차이로 느껴진다. 강아지에게 간식을 줄 때, 강아지들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