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막혀있고, 거리는 조용하다. 하루에도 눈으로 바라보는 현실이 박물관에 갇혀있으니, 외로움은 허공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사람은 사람대로, 길은 길대로, 거리는 거리대로, 모든 것이 멈춰있는 세상에서 내 시간은 때론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느리게 흐르기도 한다.
정해져 있는 사고방식과 창의적인 생각은 타인에 의해 막힐 수밖에 없다. 자유로운 곳에서 자유를 찾는다는 것은 정말 자유가 있는 곳인가, 자유가 없는 곳인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중성이 넘쳐나는 곳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과 혹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생각을 교류하기도 하지만, 생각이 차단당하기도 한다.
나는 자유 의식을 가진 한 인간으로 때론 권리를 찾아 떠나기도 하고 법과 제도 안에서 규칙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 경계가 모호해 행동방향을 제대로 정하기가 쉽지가 않다.
사회 구성원들 간의 상호 협의가 어긋나 있는 공간에서 내가 설 자리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집합체와 집합체, 그리고 그 중간에 껴있는 사람은 어느 한 곳에 속해있어야 하는 것을 강요받을 때, 결국 자유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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