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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 대한 솔직한 생각

Library/Essay
2020. 6. 17. 04:20

친구에 대한 솔직한 생각

남자의 나이로 서른에 돌입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여전히 내겐 사람이 소중하지만, 친구에 대한 개념은 솔직히 많이 다르다. 예전과는 다르게 친구라고 하면 영원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지금은 서로 바쁘기도 하고 친구라고 해서 자주 만나거나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집이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여러 가지 활동도 하고 모임도 나가고 하겠지만, 여유가 없는 젊은 청년들은 스펙을 키우는 것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친구들을 새롭게 사귀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도 있고, 만약에 친구들을 둔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관심을 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한 마음으로, 친구를 사귄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인생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 20대의 경험으로 어느 정도 사람을 골라사 귀는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열심히 살지도 않고, 생각보다 게으른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적어도 노력하는 태도만으로도 사람이 사람에게 가지는 매력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능력은 한계가 있고, 또 시간적인 제한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다 잘할 수 없다. 각각 잘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고 지내온 시간, 경험, 환경, 습관들이 모두 다를 것이기 때문에 내가 그들이 될 수 없고, 그들이 내가 될 수 없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고 또 인생을 살아가면서 바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관계가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런 이상적인 관계를 위해서라도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이다. 술을 좋아하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하는 것은 개인의 기호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격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와 의견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에 대한 사고방식 또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고, 수정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 세상은 불공평해!'라며 투덜거리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난을 겪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뼈저리게 가난을 겪어본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사업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성실함을 갖췄으니, 배울 수 있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라도, 나는 배울 수 있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그것이 여자든, 남자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친구도 결국 타인이고, 내가 길거리에서 만나는 무수한 사람들도 결국 타인이다. 내가 그들의 생각을 모두 읽을 순 없겠지만 내가 그들에게 말을 건넴으로써,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름조차도 모르는 관계에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관계가 된다면 얼마나 이상적일까.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활동을 기반으로 해야하고 소심한 성격이라면 말을 건넬 기회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대화를 시작하거나 일을 하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이외의 이벤트로 인해서 관계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활이 여유가 있어야 한다.

30대에는 자신의 스펙이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하는 시간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열심히 일을 해야하며, 일을 통해서 수익을 올리고 저축을 해야한다. 저축을 통해서 자신의 여유를 찾게 되면 그 이후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다.

 

생각보다 세상에는 강한 사람이 별로 없다. 강해보였던 사람들 조차도 그렇게 쉽게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니, 내가 봤던 모습들은 모두 착각이나 겉모습이었나 싶었다. 분명, 제일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무너뜨리는 것을 보면 그렇게 강한 사람은 별로 없다 싶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세상에서 자신의 목숨을 끔찍하게 여기는 사람이 겁이 없을리가 없었다.

강한 사람은 정말 독하다. 그런 사람을 아직까지 많이 보지 못했다. 겉으로는 그런 척을 하는 사람들만 있었을 뿐이었다.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고, 자신의 환경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일 수록 쉽게 무너지는 것이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딱히 부러울 것도 없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잘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 모든 사람들이 친절할 필요도 없고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런 것만 있다면 오히려 숨막혀 죽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점에 있어서 아직까지 어떤 집합군에 속해야하는지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