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생활이 오래된 역사가 있는 나라들은 개인의 생각이 때론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강요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기도 한다. 나처럼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그 경계를 쉽게 허물거나 경계와 경계 사이를 쉽게 건너가기도 한다.
그리고 경계 너머에서 동질감과 이질감을 동시에 느낀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방식들과 생각했던 것들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깨달음은 때론 사람의 기분을 절망에 휩싸이게 만들기도 한다. 진실은 매우 쉽게 은폐되고 오로지 누군가에 의해, 또는 집단에 의해 필요한 생각과 행동규범이 나를 이뤄왔던 것이다. 그 규칙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하게 되면 나는 완성품이 되는 것이고, 그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나는 불량품이 되는 것이다.
세상은 한 개인의 것이 아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가진 생각과 행동들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세상을 위해서 내가 무언가를 해야만 하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되었다. 나는 완성품이 아니라 불량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완성품들 속에서 불량품이었던 나는 정해진 규칙들을 지킬 수 없었던 것이었다. 마음의 신념들 조차도 만들어졌다는 생각으로, 내 마음은 공허가 가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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