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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기

다른 일을 하기 전에 쓰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즐거운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동시에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마음이 많이 불안했었다. 육아와 집안일을 병행하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리적으로 시간적 한계가 분명했다. 동시에 해야하는 일들도 많았고, 예고없이 해야할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경우도 많았다. 어차피 평생 할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슬슬 다른 일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이라던가, 웹사이트를 만든다던가 하는 외주작업들은 대개 재미가 없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요구대로 꼭두각시처럼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재미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없으면 오래 할 수 없다. 금방 지치고 질리기 때문이다. 나는 억지로 하는 일 만큼 능률이 떨어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먹고살기 위해서 일을 한다면 일을 바꾼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때문에, 한 사람의 창의성은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재밌는 일들도 많았지만, 타지생활은 여전히 많은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말하는 것 부터, 일하는 것, 인간관계를 쌓아나가는 것,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 문화차이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 나라의 특징부터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고민인 것이다. 

그래도 엄청 큰 고민은 없지만, 작은 고민들이 쌓여서 조금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떠오르지 않고, 나 스스로도 굉장히 게으르게 살고 있어서 고민이 더 많은 것 같다. 무엇을 해도 예전만큼의 열정은 생기지 않는다. 매일 해야하는 것들은 꾸준히 하고 있고 루틴은 잘 쌓아나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획기적인 무언가를 시도할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단순히 마음먹기의 문제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이전에는 속도나 효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하더라도 정확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말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머릿 속으로 설계와 검토를 모두 끝내놓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래서 반응이 다소 느리거나 예전처럼 엄청 서두르지는 않아도 더 정확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게 되었다.

정확하게 하는 것, 집중하는 것에 대해서 그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