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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온도

분명 한국보다 날씨가 따뜻한 것은 맞는데, 어차피 나는 원래부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으므로 결국 실내 온도가 중요하다. 그런데, 벌써 벚꽃이 피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4월 중순을 향하고 있는데, 저녁에 방 안의 온도는 여전히 쌀쌀하다. 점점 쌀쌀해지고 새벽이 되면 추울 정도라서 옷을 껴입고 이불을 가져온다. 어제 새벽에는 너무 추워서 히터를 다시 꺼냈다. 정말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없다.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나로서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할 듯싶다. 만약, 내가 죽지 않고 살아간다고 한다면 아직 살아갈 시간은 조금 있는데, 그 시간 동안에 내가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뭐든지 해보고 가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사실 요즘은 뭔가 우울한 기분이 잦아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한계가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고, 상황이 허락이 되어야만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세상에 주도권을 잃어가는 기분이었다. 나는 더 많은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는데, 자꾸 방해하는 것들이 생기고 심란해지니 자포자기하는 생각밖에 안 드는 것이다. 그 마저도 나를 탓하기 위해 핑계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한다면 내 스스로 절벽 끝으로 밀어 넣는 기분이다.

분명 예전보다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나는 불안하고 부족하고,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들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나는 정말이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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