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ENG
2021. 5. 14. 03:26

소강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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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내 상태는 도저히 생명력이 느껴진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소 비참한 몰골을 하고 있다. 이제 조금은 괴짜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종종 예전의 내 모습을 회상한다. 물론, 나는 아주 젊다. 아주 젊은 사람이고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이 있다.

"뭘 해야 내가 만족할 수 있을까?…", 나도 안다. 지금 내 모습은 오로지 돈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첫 번째도 돈, 두 번째도 돈, 세 번째도 돈이다. 사랑하는 마음, 이타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글쎄. 관심 없다. 요즘 핫한 페미니즘이니, 정치니, 솔직히 별로 관심 없다. 오히려, 내가 관심 가졌던 뉴스라곤 이스라엘과 파키스탄의 전면전 임박 뉴스였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 얼마나 벌고 싶을까.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하지만,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한국에 살지도 않으면서 가끔 한국에서 돈을 버는 상상을 한다. 이곳보다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이고 내 일을 도와줄 사람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내가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겐 시간이 없다. 시간은 항상 나를 쫓는다. 쫓기고 또 쫓기고, 나는 늘 도망자 신세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쫓기는 인생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책임이라는 것은 정말 지독한 것이다. 책임이라는 말의 무게도 모르면서 책임을 쉽게 강요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말 따위는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조금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용케 사는구나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모두가 미쳐가고 있는데, 나는 이 모습을 굉장히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아, 편견이 깨지는구나! 이성과 상식은 더 이상 교양이 될 수 없구나! 하고 말이다. 그러면, 그렇다면 더 자극적인 단어로 사람들을 쉽게 움직이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속는 사람이 잘못일까, 속이는 사람이 잘못일까. 잘못을 구분할 순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