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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박탈감과 자괴감

어떻게 보면 열등감에서 느끼는 감정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열등감이 아니다.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딱히 상대가 없다. 그렇다. 오히려 자괴감에 더 가까운 기분인 듯하다. 왜 나는 이럴까, 왜 난 항상 불운할까, 아무리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도 왜 행운이 나를 항상 스쳐가는지, 왜 행운을 잡지 못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더 인내할 걸, 더 평소에 노력할 걸, 더 집중할 걸이라며, 지나간 시간을 후회한다. 사실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것이 그저 잘못된 판단이나 실수였다고 말하는 것이 앞으로의 발전에 있어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하지만, 내겐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젊다고 느끼겠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시간이 점점 의미 없는 시간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없는 상대적 박탈감, 누군가의 행운만큼 나도 평범한 행운이 따랐다면 좋았겠지만, 그건 앞으로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항상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 나는 그런 정신승리를 기대하는 사람도 아니다. 현실은 구체적인 현상들이 드러났을 때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망상은 그저 미친 자의 자유일 뿐이다.

 

나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듣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고, 할 말도 없다. 자본주의에서 자본이 가장 의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나는 그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잘 안되더라도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나는 평범하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미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잃어버리고, 나는 나로써 존재하지 않게 하고, 인간성을 버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킬 수 있는 것들을 지키고,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모순이지만 필연적인 일이다. 나는 미쳐야만 한다. 그래야 숨 쉴 수 있다. 그래야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살아가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의미있는 것들도 점점 사라져 가고, 중요한 것들이 중요하지 않게 되어가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진 것이 없는 작은 존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