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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진실을 덮는 나라

권력은 항상 진실을 덮는다. 언론도 결국 권력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 공정과 정의, 그저 웃음이 나오는 일이다. 아주 오랫동안 진실이 권력을 이겼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마저도, 결국 묻힐 뿐이다. 부정과 부패, 비리는 대한민국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언론에는 드러나지 않은 진실들은 사람들의 조명을 받지 못한다.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인터넷을 통해 불만감을 표출할 뿐이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 희생당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이런 나라를 사랑하라는 이야기는 이제 아무도 하지 않는다. 애국을 강요하는 사람들은 없다. 나라를 떠나가는 사람들만 점차 많아지고 있을 뿐이다. 권력과 정치, 이익집단, 사기 등 슬픔이 가득한 현실 속에서도 웃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방관자일 뿐이다. 아니, 애초에 어떤 조명도 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게 죄를 물을 수 있을까, 그들에게 권리를 뺏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당신이 취해야 할 태도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만을 취하고, 더러움은 덜어내는 것, 즐거움만 느끼고 슬픔은 외면하는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든 간에 비열한 싸움은 계속되어 왔다. 오랜 역사 속에서도 뒷 이야기는 존재했다. 우리는 그것을 배우고, 깨달음을 얻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역사는 그저 기록할 뿐이다.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아무도 해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이런 나라를 사랑할 수도 있고, 충분히 외면할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정의를 외쳐야 할 이유도 없다. 적당히, 분노하고, 적당히 이익을 취하고 그렇게 이중성을 지닌 채 살아가는 것이다. 선도, 악도 아닌 어떤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기회주의자[각주:1]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융통성과 기회주의는 한 끗 차이인가 싶다.

  1.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 못하고 그때그때의 정세에 따라 이로운 쪽으로 행동하는 사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