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숏포지션을 청산당했다. 처음으로 청산을 당했는데, 매번 현물만 거래하다 최근 시장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자금을 모두 바이낸스로 옮겼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숏포지션을 잡았고 25 고배율로 레버리지 리스크를 올렸다. 처음부터 숏포지션을 잡은 것은 아니고 어제 하루는 아침부터 매수가 잘 들어오길래, 추세선 중심으로 숏을 잡았던 것이다.
상승이 있으면 하락이 있기 마린이니까, 하지만 2,000BTC, 원화 기준 약 81,327,829,460.00원의 매수 물량이 한 번에 들어왔다. 사실 현물 거래만 하다가 바이낸스에서 숏을 잡을 수 있게 되니 정말 마음이 편했다. 현물 거래는 시장이 안 좋을 때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약 2,000BTC의 거래량(매수 물량)이 터진 시점
7시 12분전까지만 되더라도 이제 상승을 멈추고 다시 하락할 것 같았는데, 갑자기 폭발적인 매수가 들어온 것이다. 어제 하루 상승 물량 중 최대 물량이었다. 다른 시간대의 거래량과 비교해도 훨씬 웃도는 물량이다. 그야말로 자본이 미친 듯이 들어왔다고 보면 된다.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청산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36K 저항선에서 숏포지션을 잡았고, 고배율로 포지션을 잡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청산을 당하고 나서 잠시 매매를 쉬고 개들을 데리고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추세전환의 시점이 찾아온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최근 스캘핑 매매만 하다보니, 단기 추세는 읽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중기, 장기 추세는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점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을 미리 체크했어야 했는데, 놓쳐버린 것이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버린 것이다. '대충 이쯤이면 고점 찍고 내려오겠지'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위의 플래그 깃발이 내가 숏을 잡은 부분이다. 청산을 당하고 나서도 계속 생각했다. 충분히 들어갈 만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배율을 낮추거나 적어도 추세를 계속 봤어야만 했다. 끝을 보지 않고 끝을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바이낸스 숏 포지션 청산 결과로 나는 정말 기뻤다. 정말 기분이 나쁘거나 억울하지도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큰 돈일 수도 있고 적은 돈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소중한 돈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내가 더 좋은 선택을 했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는 귀중한 개인 데이터를 얻었다는 점에서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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