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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사람에게

버려진 사람에게

별다른 주제는 없다. 그나마 주제라고 한다면, 요즘 내 기분이랄까.

최악에 최악이 겹쳐 절망에 가까운 기분을 느끼고 있다. 일에는 큰 진전은 없다. 매일 일에 빠져 사는 것은 내 몫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착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짜증 난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부족한 거니까.
그렇지만, 내겐 재능이 없고 노력했던 흔적들만 남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버려진 사람

난 도대체 뭘 잘할까. 항상 애매하게 해왔기 때문에 그래서 더 빠져들어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더 깊게, 다른 사람들에겐 없는 것들을 갖추기 위해서 뭔가를 항상 연구하고 고민해왔다.

게으른 성격 탓에 하다가 중간에 집중력을 잃어버려도 충분히 내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끌고 가려고 했었다. 항상 마음이 내킬 때만 열심히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생각이 멈추고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기 위해 그들의 흔적을 하나하나씩 더듬어왔다.

어느샌가부터 내 인생을 잃어버렸다. 괜찮겠지,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버텨왔었다.

다른 사람들도 고민 한 두 개쯤은 달고 살 테지만, 나는 항상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감정들이 목구멍까지 올라와 숨을 가쁘게 만들었다. 난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이며, 잘해 온 것들을 마음껏 자랑하고 싶었는데,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이었다.

결국엔 이런 쓸모없은 인간 따위에게, 기대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한다.

자신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환경 탓을 하며, 항상 운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사람에게 축복은 없을 것이다. 이 기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내겐 정말 어려운 상황임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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