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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멸해도 좋을 사람들

경멸해도 좋을 사람들

경멸해도 좋을 사람들

요즘 사람들은 마음이 가난하다. 물론, 나 역시도 가난한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배려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자체가 피곤하기 때문에 요즘의 나는 간단히 업무에 관한 용건만 받을 뿐, 길게 대화를 나누고 싶지가 않다.

나를 이해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본적인 대화방식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여러 가지 기술적 발전이 가져다준 깊은 사고와 대화가 퇴행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전화보다는 카톡이 편한 시대에 내가 너무 많은 것들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을 조롱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으니,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다른 사람들에게 굳이 친절하게 베풀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말로 해서 '좋은 말'을 듣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니, 굳이 수고로움을 들이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베풀 거나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베푼다는 것

「적당히, 필요한 만큼, 핵심만 간단하게」 이런 원리대로 말을 하면 다른 사람들의 공격적인 말에 충분히 방어하거나 대응할 수 있고, 혹여나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에게도 상투적인 친절함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의 친절함은 정말 고마운 마음이 가득한, 다른 사람들과 내가 평화롭고 함께 잘되기를 바라는 친절함이었다면, 시대가 점점 변함에 따라서 이러한 친절함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 방어수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도 카카오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카카오톡은 그저 마케팅 채널의 한 수단일 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 메시지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스팸문자를 포함해서 내가 모르는 연락처라면 일단 의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상대가 드러나지 않았을 경우 결코 전화를 받지 않게 되었다. 별 내용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 피곤하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대출 문자, 통신사 변경, 휴대폰 기기 변경 등의 스팸 문자가 날아온다. 그들도 먹고살기 위해서겠지만 타게팅을 잘 못 잡았다. 나는 천 원조차도 아까워하는 사람이 되었으니, 불필요한 것에 소비 할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