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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올 겨울도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내가 놓아버린 것들이 아른아른거린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게으른 나의 행동은 간혹 나를 괴롭히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동안 많은 것들 넘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이 오버한 것도 있고, 올 겨울을 평화롭고 조용하게 살아가는 것이 지금은 나의 목표인 것이다. 내가 단순히, 욕심만 가득했다면 이런 글을 쓸 이유도 없었을 것이고, 그래 어쩌면 욕심을 꽤나 많이 버린 사람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욕심과 욕정도 가득해서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 내가 원했던 사람과 꼭 뭔가 이루어지기를 바랐던 생각들도 있었다.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생각해보면 사랑해야 할 것들은 주변에 널리고 널렸었다. 그래, 그런 널린 것 중에서도 정말 소중한 것들이 가득했는데, 나는 남녀 간의 사랑, 혹은 육체적인 사랑에 대해서 꽤 오랫동안 고민과 생각을 했었던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내가 철이 들었다고 표현하기에는 애매하겠지만, 어쩌면 이것은 하나의 훌륭한 콘텐츠라고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 흔히 누군가를 짝사랑하거나 좋아하거나, 사람이 결합하고 고백하는 장면들, 이야기하는 장면들, 그리고 솔로가 조롱거리가 되는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다못해, 오랫동안 연애를 못하고 홀로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 그 친구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괜히 안쓰럽고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것은 어느 정도 학습된 것이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작용한 생각이자 문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는데, 일에 대해서도 그저 열심히 할 뿐, 그래 목표나 계획은 있어도 내가 꼭 이것을 이뤄야만 내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게 되었다. 일이 전부였던 시절과는 다르게, 지금은 일을 유지하면서 나의 생각을 가다듬는 것이 그나마 제일 재밌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비난받을만한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겨울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하고, 따끈한 고구마를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으니, 또 웃긴 것이 돈을 소비하기보다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자산이 조금씩 쌓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올 겨울도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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