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없는 경력자
부끄럽지만, 나는 경력이 없는 경력자다. 가진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많지 않고 그렇게 부지런한 성격도 아니다. 그나마 내세울 것이라곤 예전에는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끈기가, 지금은 누구보다도 끈기있고 독한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잘난 점은 하나도 없다. 어중간한 외모에, 키도 그렇게 크지도 않고 특별히 손재주가 좋지도 않다. 돈이 많지도 않았고 재능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단 하나라도 그럴듯한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무얼 하든 평균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었다. 때론 이런 내가 싫다며, 말하지 못한 자괴감들에 답답함에 갇히기를 몇 번이나… 그러다가 경력을 쌓아야 겠다고 생각할 때 즈음, 나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린 ..